암, 수술
아버지가 전립선암 판정을 받으셨고, 수술을 받으셨고, 회복 중이시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보니 수치가 다소 수상했고, 이에 지난 주 일요일 저녁에 입원하셔서 정밀검사를 받으셨다.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암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받았고, 이에 조직검사와 전이검사를 받으셨다. 수요일에 나온 조직검사 결과 암은 확실해졌지만, 다행히도 아직 매우 작은 상태이고, 다른 곳으로 전이된 부분은 전혀 없다고 했다. 금요일에 바로 수술을 잡아 수술을 받으셨고, 수술은 아주 깔끔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잘 회복 중이시고, 밥도 잘 드신다고 한다.
현대 의학이 이렇게 발전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정말 오랜만에 심장이 아플 정도로 마음을 졸였다. 연락과 걱정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가족들이 조금 더 애틋(?)해진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함께 마음써준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 아버지가 이번 일을 계기로 건강을 조금 더 신경쓰기로 -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기로 - 결심하셨다.
제품 방향성
팀원으로부터 “제품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내가 PO를 시작한지 이제 딱 2년. 그 이후로 “명확한 제품의 방향성”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품의 방향성이란 대체 뭘까? 얼마나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이어야 할까? 얼마나 도전적이거나 현실적이어야 할까? 아직 명확히 돈 버는 방법을 찾지 못한 스타트업의 제품이 가져야 할 방향성이란 무엇일까?
솔직히 조금 우울하긴 했다. 2년동안 제품의 많은 모습이 발전했고, 덕분에 회사도 꽤 성장했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나는 방향성 하나 제대로 찾지 못하고 팀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하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랬다. 뭐 나보다 훨씬 훌륭한 누군가라면 나보다 더 빨리, 더 명확한 방향성을 찾아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나의 속도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결국은 회사를 성공시키는 데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E.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