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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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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세키로
Created time
2023/03/19 13:43

레퍼런스

최근 레퍼런스의 소중함을 많이 깨닫고 있다. 우연찮은 계기로 어떤 업무를 할 때마다 가장 먼저 목적을 정하고, 훌륭해보이는 레퍼런스를 세네 개 정도 모으고, 그 레퍼런스들의 따라해볼만한 점을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핵심은 시간을 아껴준다는 점. 레퍼런스 없이 나의 상상으로만 일들을 계획하여 진행하면, 꼭 핵심을 찌르는 피드백 한두 개쯤은 들어오는 편이고 (아니면 완성한 내용을 보고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갈아엎는 편이고), 이로 인해 일을 두세 번씩 하게 된다. 하지만 레퍼런스를 잘 찾아 컨셉을 먼저 잡고 시작하면 이런 일들이 드물다.
하지만 당연히 만능은 아닌 것이, 훌륭한 레퍼런스를 잘 찾아내는 것도 나의 몫이고, 그런 레퍼런스들로부터 핵심을 찾아내는 것도 결국은 나의 몫이다.
어쨌거나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은데, 왜 여태 못 했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어쩌면 “남들 하는 건 나도 다 할 수 있다”는 식의 나의 오만함도 있었을 것 같다. 당연히 하면 좋은 일들을 괜히 거부하지 말고 해보는 습관을 들여보자.

실타래

2~3주 동안 스트레스받아왔던 실타래가 이제 풀렸다. 어리고 미숙한 시절에 스타트업을 코파운딩하고, 이로 인해 서로에게 감정의 앙금이 생겼었다. 그러다가 역시나 우연찮은 계기로, 오래 묵히다보니 더더욱 커진 앙금이, 터져버렸다.
하지만 묘하게도 감정의 폭발은 선택권을 준다. 상대방이 먼저 화를 내주면, 내가 사과를 하여 앙금을 풀거나, 인연을 끊어 앙금을 잘라내거나, 결국 내가 칼자루를 쥐게 된다. 어쩌면 화를 내고, 감정을 내보이는 일은 한 발 져주며 너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화해의 제스쳐일지도 모르겠다. 풀지 못할 일에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니까.

세키로

최근에 <세키로: 섀도우즈 다이 트와이스>라는 게임에 빠졌다. 옛날에 사서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키보드 몇 번 내려치고) 때려쳤던 게임인데, 유튜버 “옥냥이”라는 분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재밌어서 다시 시작해버렸다.
역시나 어렵고, 하다보면 키보드를 자꾸 내려치게 되지만… 수십번씩(정말 말 그대로 수십번씩) 죽어가며 보스를 공략하고, 결국은 클리어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짜릿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런 일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칼리스데닉스 운동을 하는 것도 그렇고, 클라이밍이 주된 취미였던 것도 그렇고, 스타트업에 인생을 담고 있는 것도 그렇고.
E.O.D.